보겐슨 박사와 22번 영혼의 만남
이곳은 인생 연구회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어린 영혼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그들이 지구에서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입니다. 어린 영혼들이 완전하게 성격을 갖추면 지구로 향하게 되는 포탈이 열립니다. 그것을 이용하여 어린 영혼들은 사람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 가지 필수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강력한 동기부여입니다. 그것은 스파크라 불립니다. 스파크는 지구상에 있는 직업들을 체험해 본다거나 어떤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겪은 감동적인 순간을 느낌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구 통행증을 얻는 길이 됩니다.
그렇게 모든 성격을 갖춘 영혼들이 스파크를 얻게끔 살아생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영혼을 그들의 멘토로 매치합니다. 그것은 1대 1로 이루어집니다. 멘토의 매치는 분야와 무관합니다.
그렇게 보겐슨 박사는 22번 영혼과 매치됩니다. 그러나 22번 영혼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22번 영혼은 아주 훌륭한 위인들이 멘토로 매치되었을 때도 스파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구로 가는 것을 거부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22번 영혼이 스파크를 얻을 수 있게 될지 의문입니다.
22번 영혼은 보겐슨 박사가 다른 멘토들과 같이 지루한 설교를 하기 전에 헛수고하지 말라며 지구에 갈 생각이 없다고 못 박습니다. 보겐슨 박사는 아동심리학자였고 노벨상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22번 영혼은 보겐슨 박사의 접근방식을 비웃습니다. 22번 영혼이 보겐슨 박사의 손을 인증하자 굉장히 평범해 보이는 남자의 인생이 보입니다.
그는 보겐슨 박사가 아닌 조 가드너였다.
이 남자의 이름은 조 가드너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음악가였습니다. 아버지에 손에 이끌려 재즈를 처음 접한 조는 재즈야말로 앞으로 자신이 가게 될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조는 중학교 음악 선생이었고 그것은 자신이 원하던 화려한 무대에 서는 뮤지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화려한 무대를 갈망하던 조는 계약직 교사가 되었습니다. 음악교사였으나 학교의 중학생들은 음악을 전혀 진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어느 날 교장선생님이 수업 중이던 그를 불러냅니다. 그리고는 기뻐할 소식이 있다며 그에게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음을 알립니다. 기쁜 소식인 것은 틀림없지만 조는 마음이 복잡합니다.
조의 옛 제자 중 하나인 컬리는 도로시의 밴드 멤버가 됩니다. 도로시는 유명한 재즈 음악가입니다. 조는 도로시의 밴드가 피아노 실력이 있는 멤버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조에게는 아직 꿈이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차오릅니다. 도로시와 함께 무대를 선다는 것은 오랜 그의 꿈을 이루는 것 일 것입니다. 이 기회에 그는 무엇이든 증명해야만 했습니다. 도로시의 즉흥 연주를 익숙하게 따라가는 멤버들과는 달리 그는 서툴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아갑니다. 조의 몸과 마음은 이미 음악과 하나가 되었고 중학 음악교사로 끝을 낼 것 같았던 인생이 우연히 찾아온 기회로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조의 인생은 설레는 가능성과 무수한 기회로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설레던 찰나 조는 맨홀 구멍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사후세계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대로 죽을 수 없었던 조는 그곳에서 벗어나려 필사적으로 발버둥 칩니다. 그렇게 조는 차원의 벽을 찢고 인생연구회로 도착하게 됩니다.
다시 지구로 가기 위해 지구 통행증을 얻기로 한 조
이제야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조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피하고 싶었고 그렇게 인생연구회에서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이름표를 걸고 멘토가 된 것입니다. 조는 다시 살아나야 했고, 22번 영혼에게 배지를 달라고 합니다. 지구로 가고 싶어 하지 않은 22번 영혼은 기꺼이 배지를 내어주지만 그 배지는 태워도 던져도 22번 영혼에게 돌아갈 뿐이었습니다. 그
조가 다시 지구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2번 영혼의 배지를 지구 통행증으로 바꾸고, 그것을 자신이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구에 가기 싫어하던 22번 영혼에게는 더없이 제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