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사장과 70대 인턴, 나이가 바뀐게 아니라구요?
우연히 발견한 시니어 인턴 채용 전단지를 보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한 노인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벤입니다. 그는 그의 포부가 담긴 영상을 보내고 회사가 추진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시니어 인턴에 합격합니다. 이 회사는 25명의 직원과 함께 창업한지 18개월 만에 220명의 직원이 된 성공신화를 거둔 대형 인터넷 쇼핑몰이었습니다. 그 중심엔 그녀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줄스 오스틴, 워킹맘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합니다. 어느 부서든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고 그녀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인턴으로 첫 출근하게 된 벤은 줄스의 부서로 배정받고 줄스는 시니어 인턴에 대해 그리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벤은 현명하고 지혜롭게 회사 생활을 이어갑니다. 난처한 상황에 놓인 동료를 돕고 알고있는 지식은 함께 나누고 다른 이들의 고민 상담은 풍부한 인생 경험과 연륜을 기반으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어느새 벤은 회사에서 인기가 아주 많아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줄스는 회사가 급성장하게 되니 경험이 많은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자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듣게 됩니다. 줄스는 그것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속상한 들었지만 CEO후보들을 일단 만나보기로 결정합니다. 또한 그것을 우연히 듣게 된 벤은 그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게된 한번의 건배
별안간 줄스의 운전기사가 행방불명이 되며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를 맡게 되는데 어쩌다보니 그녀의 집안까지 방문하게 되고 줄스는 사생활을 보이는 부분이 조금 신경쓰입니다. 또 그의 세심한 관찰력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날 밤 야근을 하던 줄스는 아직 퇴근하지 않은 벤을 발견하고는 함께 야식을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것이 단단했던 줄스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 됩니다. 다음 날 벤의 부서이동을 듣게 되고 비로소 그의 빈자리를 느낀 줄스는 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자신의 옆에서 일해달라며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벤은 줄스의 딸을 유치원에서 데려 오다가 줄스 남편의 외도를 목격합니다. CEO후보를 만나러 가는길이지만 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그녀가 신경쓰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도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있었습니다.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약속장소에 다녀온 줄스는 그가 다행히도 만나본 CEO 후보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줄스는 이제 CEO도 채용했으니 일보다는 가정에 좀더 매진하려고 결정합니다. 줄스는 가정을 지키고 싶었기에 외부 CEO를 고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으니 그녀가 사랑하는 가정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흘러만 가지않는 현실에 줄스는 속상하고 서럽기만 합니다.
상하관계가 아닌 수직관계의 동료
줄스는 출근전 벤에게 CEO채용건에 대하여 조언을 구합니다. 이제 줄스는 벤과 단순히 직장동료가 아니라 의지하고 믿을수 있는 동료가 된것입니다. 줄스의 손이 닿지 않는 부서가 없을정도로 모든것을 혼자 하려하던 줄스가 70대의 노인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면서 일에만 매달리던 자신을 돌아보고 의지하는 방법과 기대는 방법등을 배워갑니다.
때로는 실수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줄스의 곁을 지켜주는 벤이라는 든든한 동료가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줄스라고 하는 열정이 넘치던 30대의 사장이 일 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 좀 더 성숙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나가고 능력있는 사람일지라도 인생은 혼자 사는것이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배울것이 없다고 느껴졌던 사람일지라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다를지도 모릅니다. 줄스가 벤과 대화를 나누며 그의 부담스럽던 세심함이 다정하게 느껴지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보며 줄스보다는 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의 벤은 항상 여유있고 침착합니다. 벤도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오류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본 벤의 모습은 이미 포용력이 있고 멋진 어른이었습니다.